【대전=뉴시스】"비만체질 따로 있다(?)"비만은 각종 대사성 질환과 생활습관병인 성인병 발현의 주요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어린 아이에서부터 성인들에 이르기까지 비만탈출은 건강 뿐만 아니라 아름다움을 위한 현대인의 지상목표가 돼 버렸다.
이런 가운데 한의학계가 사상체질에 따른 태음인이 비만될 확률이 높다는 연구를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이형주)은 기린한방병원(원장 김길수)과 협력해 비만치료 목적으로 한방병원을 찾은 2481명 중 사상체질이 진단된 환자 875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비만환자 80%이상이 태음인으로 나타났다.
분석에서 81%인 712명이 태음인으로 진단돼 가장 많은 체질을 차지했으며 소음인과 소양인은 각각 85명,78명으로 10%와 9%에 불과했다.
한의학연구원은 특히 비만을 나타내는 객관적인 기준 중의 하나로 체중에서 체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인 체지방률을 꼽을 수 있는데 이를 체질별로 체지방률을 비교해 본 결과, 태음인이 36.1%, 소음인이 32.0%, 태음인이 30.6%로 태음인이 단연히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평균 1개월간의 치료 후, 체지방률의 감소 속도를 비교하면 소양인은 13.7%, 소음인은 12.2%, 태음인은 9.8%가 감소해 태음인이 다른 체질에 비해 체지방 감소가 적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비만 치료기간 동안의 수분이나 단백질의 감소에 있어서는 체질별로 의미 있는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 이로 미뤄 볼 때 태음인은 다른 체질에 비해 체지방이 많이 축적되고 또한 체지방 감소가 어렵다는 것을 통계적으로 입증했다.
비만을 사상의학적인 면에서 고찰하면, 태음인은 간에서 기운을 흡수하는 작용이 왕성해 항상 끌어 모으고 섭취하고 저장하는데 능하므로 섭취에너지가 소모에너지보다 항상 왕성해 비만해지기 쉽다.
태음인은 이에 따라 식성이 좋은 대식가가 많을 뿐만 아니라 움직이는 것을 싫어해 운동부족이 되기가 십상이다.
또 호흡, 땀, 대변 등을 통해 배설하는 힘(호산지력, 발산력)이 부족한데다 마음이 느긋하고 여유가 있어 네 가지 체질 중 비만해질 가능성이 가장 많다. 게다가 태음인은 심폐의 기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데, 비만해지면 그만큼 심폐의 부담이 커지므로 건강에 적신호라고 볼 수 있다.
한의학연구원 관계자는 "태음인은 비만치료를 시행할 때 식이습관의 조절과 함께 태음인의 체질적 약점인 배설하는 힘을 키워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따라서 태음인에 적합한 약물 선택을 통해 발산력을 키워주고, 아울러 충분한 양의 운동을 통해 땀을 배설함으로써 폐의 발산력을 키워주는 것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