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은 쉴새없이 가동되는 공장과 같다. 잠을 자고 쉬는시간에도 인체 내부의 장기는 항상 바삐 움직이고 있다. 한국인의 평균수명이 대략 80세쯤 되므로 공장으로 따지면 80년간 운영되는 셈이다. 하지만 인체는 항상 같은 공정으로 움직이는 공장과 달리 신체 내부장기의 활동은 성장기를 겪는 유년기와 청소년기, 이어 성숙기와 노화기를 겪는 중장년기 등 나이에 따라 단계별로 차이가 난다. 이것은 신체 건강관리법도 나이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데 치아도 나이가 있어, 연령에 따른 관리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고있는 사람은 드물다. 대한치과의사협회는 구강 건강도 자신의 나이에 맞게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유년기는 부모의 관심이 절대적 = 유년기의 치아관리는 부모의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생후 6개월이 지나면 나오는 유치는 음식을 씹을 때 적절한 힘으로 아래위턱과 얼굴 골격을 바르게 자라게 하고 발음을 제대로 낼 수 있게 한다.
유치가 충치를 앓아 일찍 빠지면 공간 앞뒤의 치아들이 움직여 이후 영구치가 덧니가 된다.
부모가 정기적으로 치아를 닦아주고 6개월∼1년에 한번 정도 치과에서 불소도포를 받는 것도 충치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 유아의 손가락 빨기, 혀 내밀기, 입술 빨기, 손톱깨물기, 뺨 씹기 등의 습관은 구강내 골근육계의 평행을 깨뜨려 부정교합을 일으킬 수 있으니 잘못된 습관을 갖지 않도록 아이들에게 주의를 시켜야 한다.
◆청소년기는 치은염 예방이 필요할 때 = 만 12세가 되면 유치는 모두 빠지고 영구치로 교체된다.
청소년기에는 사춘기성 치은염(잇몸질환)이 생겨 잇몸에서 피가 나고 입 냄새가 심해질 수 있다. 치은염 예방에는 올바른 칫솔질로 치아 사이의 플라크를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청소년들은 부정교합이 겉으로 나타나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으므로 교정시에는 세균이나 음식물 찌꺼기 등이 교정기 틈새에 끼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또 사랑니가 나서 통증을 호소하는 청소년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사랑니는 반드시 뽑을 필요는 없으나 삐뚤게 치아가 나서 닦기 어렵거나 충치나 치은염이 계속 생기는 경우에는 뽑도록 한다.
◆청장년기는 정기적인 구강검진 필요 = 청장년기의 음주와 흡연은 치아건강을 위해 자제해야 한다. 술자리의 안주는 입안의 세균을 늘리며, 흡연은 입안을 건조시켜 침을 통한 구강청소를 방해한다. 담배는 후각 기능도 약화시켜 자신의 입 냄새를 알아차리지 못하게 하기 때문에 구강의 치료시기를 지연시킨다. 구강에 출혈이 있거나 잇몸이 붓고 들뜨면 치과를 찾아야 한다. 질환이나 증상이 없어도 평균 1년에 한번 정도는 검진을 받거나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좋다. 이 시기 임신을 하는 여성은 특히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치은염은 조기 출산의 위험을 높이므로 임신 전에 미리 충치 치료와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좋으며, 임신중에 치과를 찾아야 한다면 가급적 임신 3개월에서 6개월 정도에 찾는 것이 좋다.
◆노년기는 치근우식증 주의해야 = 나이가 들면 침이 잘 분비되지 않아 세균이 구강 내에서 잘 자라 잇몸질환과 충치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 또 노년기에는 잇몸이 점차 내려앉게 돼 치아뿌리가 노출되고 그로 인해 치근우식증(치아뿌리에 충치가 생기는 것)이 생길 수 있다. 입안이 건조할 경우에는 물을 자주 마셔 입안을 적셔주고, 껌 등을 통해 침 분비를 촉진하는 것도 방법이다. 질환이 있을 경우는 병원을 찾아 정기적인 구강검진과 스케일링을 통해 관리하는 것이 가장 좋다. 틀니를 처음으로 사용할 경우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음식을 먹을 때 작게 베어물고, 음식은 연한 것부터 딱딱한 음식으로 늘려가는 것이 좋다. 취침 전에 항상 틀니를 빼서 칫솔로 닦고 보관용액에 담가두는 것은 필수다.
